내가 드려야 할 황금, 유향, 몰약
마태복음 2:11
할렐루야! 성탄 주일에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축원합니다. 동방박사들이 드린 황금, 유향, 몰약은 단순히 과거의 예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신앙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저는 첫째, 황금, 유향, 몰약이 상징하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으로 황금, 유향, 몰약을 우리의 신앙의 본질인 믿음 사랑 소망과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받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황금, 유향, 몰약이 상징하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을 예물로 드린 것은 예수님이 자신들에게 누구신지에 대한 고백입니다.
황금을 드린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경배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만남의 장소인 성막을 만들 때 성소와 지성소의 내부와 모든 기구들을 황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왕권과 영광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태복음 6:21)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께 황금을 드린다는 표현은 우리의 마음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고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왕이라는 고백이 황금을 드리는 것이 됩니다. 그 마음에 자신이 왕의 법도를 따라 왕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믿음과 헌신의 고백입니다.
유향을 드린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중보자 되심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유향은 성소 안에 있는 분향단에서 대제사장이 하나님께 올리는 향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유향을 태워 올리는 향기는 백성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께 상달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 8:4에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고 하였으며, 시편 141:2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 같으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유향의 향기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기도와 예배를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유향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예수님이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며 중보자이심을 고백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몰약은 예수님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구세주, 곧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니고데모가 몰약을 가져왔다는 사실로 드러납니다(요한복음 19:39). 몰약은 방부제로 사용되어 죽은 자의 시신을 준비하는 데 쓰였으며, 예수님의 죽음과 고난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몰약은 우리가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자신을 구원하는 그리스도이심을 믿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따라서 몰약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희생적인 삶으로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로마서 12:1). 결국 몰약을 드린다는 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그리스도라는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황금은 예수님이 우리의 왕이심을 고백하는 예물이고, 유향은 우리의 대제사장이며 중보자이심을 고백하는 예물이고, 몰약은 예수님이 우리를 영원히 썩지 않는 곳으로 인도하는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예물입니다. 이러한 예물을 거짓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드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음으로 황금, 유향, 몰약과 관련하여 믿음 사랑 소망과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믿음과 사랑과 소망은 우리 신앙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황금을 드리는 것은 예수님을 왕으로 고백하는 믿음을 나타냅니다. 황금은 믿음을 통한 헌신을 상징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삶과 물질을 맡기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성서적 근거를 보면 이렇습니다. 욥기 23:10에 “그가 나의 길을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아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순금은 연단을 통해 온전하게 되어지며, 믿음의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또한 베드로전서 1:7에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불로 연단한 믿음을 황금에 비유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황금을 드린 행위는 그들의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었으며, 그 고백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고난과 시련이 따르는 삶이었습니다. 그들이 고향을 떠나서 아기 예수를 만나기 까지는 먼 길이고, 위험이 따르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순수하고 연단된 믿음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것은 재정적인 헌신뿐 아니라, 시간을 들여 자신의 달란트를 가지고 봉사하거나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결단이 오늘 성탄 주일에 있기를 축원합니다.
유향은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냄새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기도와 예배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바로 유향과 같은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에베소서 5:2은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유향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유향은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심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고린도후서 2:14-15에서 “우리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 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삶에서 예배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하고 향기로운 제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증거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우리를 만났을 때 그리스도의 냄새가 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받으시는 향기로운 기도를 드리는 방법을 주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주기도문입니다. 주기도문의 내용은 우리들 자신의 뜻을 구하는 내용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기도이기에 이 기도를 하는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게 되는 법입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몰약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부활의 산 소망을 통해 죽음이 끝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부활의 약속을 소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베드로전서 1:3-4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큰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있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몰약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영원한 산 소망을 상징하며, 이 소망은 우리의 영적 부패를 막고 하나님의 약속에 집중하도록 유지시켜 줍니다. 그래서 몰약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고백을 통해 어떤 시련이나 고난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탄절에 드려야 예물입니다.
끝으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받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에 대하여 함께 나누겠습니다. 우리가 황금을 예물로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게 됩니다. 주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시면서 사람이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성적으로 이 세상의 재물을 의지하고 우리의 마음이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황금을 드리는 것은 재물을 의지하게 하는 맘몬을 버리고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이 자기 전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산것과 같이 천국의 가치를 깨닫는 사람은 황금을 예물로 드림으로써 그 대가로 천국을 보장받게 됩니다. 이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있기를 축원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드린 유향을 통해 향기로운 냄새를 받으십니다. 이러한 향기는 우리의 기도와 예배를 통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될 때 발하게 되는 냄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증거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것입니다. 그 예가 빌립보서 4:18에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보낸 선교비와 구제비를 가리켜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늘 강조하는 말씀입니다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는 형제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것과 일치합니다. 형제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지못한다면 결코 하나님께 받으시는 향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받으시는 향기로운 냄새를 드리면 주님은 이것을 예물로 받으시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인정해 주십니다. 창세기 27:27 “야곱이 가까이 가서 그의 아버지에게 입 맞추니 이삭이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를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기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기 같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아버지는 자녀의 옷에서 향기로운 냄새를 맏으시고 복을 선언해 주십니다. 여러분을 해할 자가 없습니다. 주께서 여러분을 보호해 주시고 지켜주십니다. 이러한 은혜는 우리의 삶이 형통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은혜를 누리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가 드린 몰약에 대한 응답으로 예수님은 자신의 희생으로 말미암는 영생의 선물을 주십니다(요한복음 3:16). 주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살과 피를 주셔서 자신과 한 몸을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신을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주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생명이신 성령을 부어주십니다. 성령이 내 안에 있을 때 영원한 생명이 내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눈을 감고 이 세상에서 눈을 뜨지 못한다면 분명한 것은 눈을 떳을 때 놀라운 것은 주님처럼 신령한 부활의 몸을 입고 주님 앞과 먼저 가신 성도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막연한 소망이 아니라 산 소망입니다. 이러한 영생의 축복을 누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가 드린 황금, 유향, 몰약을 받으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고, 아버지의 사랑받는 아들로 받아주시고, 영원한 산 소망을 갖게 하십니다.
결론적으로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황금, 유향, 몰약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왕이시고 대제사장이시며 자신을 구원하는 그리스도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방박사들처럼 황금을 드린다는 것은 믿음으로 고난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향을 드리는 것은 우리의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서로 사랑하는 삶입니다. 몰약을 드리는 것은 자신을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고백으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란 고백입니다. 이러한 고백은 황금과 같은 재물과 시간, 유향과 같은 사랑의 헌신, 몰약과 같이 영혼 구원을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주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로 받아주시며, 영원히 썩지 않는 부활의 몸을 입혀주실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예수님께 무엇을 드리겠습니까? 우리의 삶의 황금, 유향, 몰약을 드리며 주님의 은혜를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